지인의 블로그에서 보자마자 완전 퍼왔다.
혹자는 저 분의 상황이 대한민국이 노벨상을 못받는 이유라고도 한다더라
나도 연구원를 꿈꾸고 있고, 현재 그 꿈을 위한 길을 걷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로서
이런 기사를 보면 정말 가슴이 저민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기초연구이다. 정말 학문을 위한 학문.을 말하는 것이다.
교과서에 실려 지식으로 남는 그런 연구.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돈안되는 연구를 하려는 연구원은 극히 드물다.
바로 연구비, 돈 때문이다.
우리(생명과학/공학) 계통을 봤을 때(내가 이쪽 밖에 모르니까)
정말 아주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실험이라도 많은 돈이 든다. 고작 1람다라는
실험하나가 그러할진데, 일련의 실험을 계속적으로 해야하는 상황에서 스폰서 없이 연구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밑에 링크된 지인의 실험실의 경우 한달 소비되는 돈이 4천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이 돈은 학생들 등록금에서, 정부에서, 기업체에서 연구비를 따와서 받게되는 것일테다.
등록금을 통해 학교에서 지원하게 되는 금액으로는 한 실험실에서 소비되는 한달 실험비의 반의 반도 안된다. 그럼 대부분은 정부와 기업체에서 얻게되는 돈일 텐데 이 연구비를 그냥 주겠는가?
당연히 브리핑을 통해서 연구계획서를 보고 이 연구가 돈이 되겠는가 를 보고 심사를 통해 연구비를 지원한다.
이 잣대는 대한민국이 특히 더 엄하다.
따라서 연구는 돈되는 쪽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학문의 발전을 위한 연구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연구만을 쫓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순수학문을 지양하게 되고, 응용학문을 지향하게 된다.
대학에서 점점 자연과학과가 없어지고 응용공학과가 생겨나는 이유이다.
화학과가 신소재공학/응용화학과로 바뀌고, 생물학과가 생명공학과로 바뀌고 있다.
본디 응용이라는 것은.
기초 원리를 이해하고, 그 메커니즘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학문은 점점 모레 위에 집을 지으려 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이끄는 것은 잘못된 투자이다.
응용학문이라는 것은 뼈대에 살을 바르는 과정이고 기초는 숨겨져있는 것을 찾아 뼈대를 형성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논문 수가 적다고 연구비를 지원을 안한다고? 내 참 어이가 없다. 피고름을 다 짜내고 찾아내는 작품이다. 몇 천을 들여서 기울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몇박 몇일 밤새 실험해서 얻어낸 결과가 백지인 경우가 허다하단 말이다. 물론 응용분야도 그렇겠지만 없던 것을 찾아내는 과정에 비하면 그 노고가 덜하지 않겠는가.
내가 기초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 이런 글을 보면 대한민국의 서글픈 현실 때문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 내용과는 살짝 포인트가 어긋나지만 황우석 사건이 터졌을 때에도 미국 음모론까지 신봉하면서 절대로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은. 대한민국이 과학분야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무너지지 않길 바랬던 이유이다. (이건 이공대 기피현상에 대한 안타까움이랄까..)
정말로 실력있는 과학자들이 이런 이유들로 대한민국을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서걱정하는 타입이긴 하지만.) 여느 실험실을 보아도 대부분이 주력하는 학문은 돈이되는 학문이지 학문을 위한 학문이 아니다. 이런 풍토는 전부- 라고는 할 수 없어도 대부분은 돈을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 대한민국이여. 대한민국이여. 자랑스럴 내 조국이여.
+출처 : 시네의 real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