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태안 다녀왔습니다!!ㅋ

에고. 지금 막씻고 나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ㅎㅎ


저는 대한환경보호기동감시당총연맹에서 만든 카페에 가입해서 소원면(망산)다 같이 다녀왔는데요.
네이버 카페인데 강동구/송파구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이라는 이름이에요
덕분에 -_- 아침일찍 송파구까지가서 버스를 타느라고 좀 힘들긴했어요 ㅎㅎ

7시 반에 8호선 장지역에서 집합해서 버스타고 태안으로 고고씽했습니다. ㅎ
회비는 만원이었구요.
도착하니까 필요한 방제복, 방진마스크랑 일반마스크, 면장갑, 고무장갑, 장화, 바위 닦을 면..
다 주시더라구요. 아침에는 김밥과 물도 주시고, 간식으로 빵과 우유도.. +_+
점심은 삼성에서 지원이 나왔더라구요 ㅎㅎ

*_개인으로 가실 분은 태안에 연락드리고 가시면 방제복은 태안군에서 지급해드립니다.
+ 제가 간 곳은 허허 벌판이었어요. 간단한 간식이나 휴지와 같은 것은 미리 챙겨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제복은
부들부들한 소재에 좀 얇아요.
우주복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 사진출처는
네이버카페 입니다.
http://cafe.naver.com/kepm






모든걸 준비해주셔서 옷만 든든히 잘 챙겨만가고 편하게 봉사활동 하고 왔습니다.
옷은 그날그날 날씨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방제복도 입어야하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겹 껴입고 갔습니다. ㅎㅎ 쭉티만 4장에 짚업 면 점퍼 하나 입고갔어요 =_=
패딩입고 가는 경우 잘못하다가 방제복이 튿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얇은 옷 여러겹 입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많이 껴입으시면 거동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또 양말은 두켤래 정도만 신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ㅎㅎ 세켤레 장화신는데 엄청 힘들었어요-_-;
털모자쓰고, 후드티 모자 쓰고 일하시면 귀도 따뜻하고 좋아요 ㅎㅎ 귀마개를 갖고오신 분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칼바람이라기보다 강풍이 막 불어요;;

 마스크는_* 방진마스크를 공급해주시는데요. 방진마스크는 원래 분진제거용이라 냄새를 제거해주지 못합니다. 잠깐 바람쐬려고 마스크 좀 땡겼는데 순식간에 들어온 냄새가 정말 비위가 상하고, 머리도 띵하게 되는 등 독하더라구요. 방독마스크를 사용해야 합니다. 없으시다면 방진마스크 안에 일반 마스크(감기걸렸을 때 사용하는..)를 쓰시고 방진마스크를 위에 착용하시면 냄새가 안나더라구요. 그런데 있다보면 콧물이 막; 

 바위닦기 위한 재료를 지급을 해주셨는데요, 정말 면이 잘닦여요. 기증하신 옷 재질이 참 다양했는데
모직이나 레이온 같은 것은 잘 안닦기구요, 면은 정말 판박이 찍히듯이 찍혀나올 정도로 잘닦여요.
큰 바위는 눈에 띄는 부분은 잘 닦여있는데 물이 닿는 아랫 부분은 잘 못보셨는지 안닦여있는 경우가
많구요. 바위 틈틈은 손이 닿질 않아서 잘 못닦으시더라구요 저는 여기저기 게시글 참고해서 숟가락
가져가서 엄청 유용하게 썼습니다.

날이 추워서 기름이 바위에 엉겨붙어서 박박 문질러 닦으면 묻어나는 정도로 닦이는데 판박이 찍듯이
면을 대고 숟가락으로 문질러서 면을 떼보면 바위에 있던 기름이 면으로 찍혀나더라구요. 바위 틈틈은
숟가락 뒤를 이용해서 면을 쑤셔넣고 닦아냈어요.

아 ! 주의하실 점은 한번 사용해서 기름이 묻어난 쪽으로 또 닦으시면 안된다는거에요. 기름을 문지르는 효과가 나니까 가급적이면 안사용하신 쪽으로 닦으시구요. 또 바위 닦으실 때는 흡착포 사용하지 마세요. 흡착포는 물에 있는 기름을 빨아들일 때만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한개로 1L나 빨아들일 수 있다고 하네요.

아쉬웠던 점은 칫솔이 없었다는 거-_ㅠ.. 정말 칫솔이 절실했습니다. 마치 초등학교 마루바닥 사이사이에 낀 먼지를 빼낼 수 없을 때의 느낌이랄까..;; 칫솔 챙겨가세요.


태안에 가서 안타까웠던 점은 정말로 바위에 스며든 기름을 어찌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닦아도 닦아도 안에 스며든 기름이 또 나오고 하더라구요. 유화제를 쓰자니 2차 오염이 걱정이고.
솔직히 닦아낸 천들도, 사용한 방제복, 마스크도 다 쓰레기인데 말이죠.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자체가 정말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계선..

보이시죠?
-_ㅠ.












 밀물이 생각보다 빨라서 10시쯤 도착했는데 3시까지밖에 일을 못했습니다.-_ㅠ.
밤되면 어두워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물빠질 때를 기다리지도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또 시간여유가 되면 다녀오고 싶네요..
텔레비전으로 볼 때도 "이를 어쩌나 - 하고  안타까웠지만,
실제로 가서 바위를 닦아보면 그 안타까움이 정말 와닿습니다.
닦아도 닦아도.. 정말 바위를 들고 올라가서 샤워기 뿌리면서 비누칠하고 싶었어요;; 
이걸 원래대로 어떻게 돌려놓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한숨만 나더라구요

다시한번 자연에게 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주변 숙박업소들도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누가 이 곳에 와서 머무르겠습니까.; 자원봉사자들 말구요.
피해는 어민뿐만이 아닌 것이죠.

그리고 피해는 이런 금전적인 것 뿐만이 아닙니다.

조금 늦게 오는 피해이겠지만, 자연과 함께 공생하고 있는 우리에게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라는 마음보다는
자연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이 더 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에 흘러들어가서 식수까지 오염되었다고 생각해보십시오-_-;;
생수 사제기 파동? ㄷㄷㄷ


 연말에 모임이다 어쩐다 하루 2-3만원씩 먹고즐기는데 쓰실텐데, 연말모임을 태안봉사활동으로 잡고 다녀오시는 것도 보다 뜻깊고 보람되고 즐거운 연말모임이 될꺼라 생각됩니다.
바위닦으면서 노래도 부르고(이어도 산다 어야디야- 이러면서 했다능;) 얘기도 나누면서 일하다 보면 금방 지나구요. 바닷물에서 건져내는건 물을 흡수해서 무거워서 힘을 많이 쓰지만 주변의 바위에 앉아서 다른 바위닦고 하면 많이 힘들지도 않습니다. 외국인 분들도 많이 오시던데 이 땅의 젊은이들도 많이 가셨으면 좋겠네요.

 바위가 많이 미끄러우니까 조심히 잘 딛고 다니시구요. 저는 손목을 살짝 삐끗했는데, 구급차가 동네에서 지원이 나와서 코스를 돌긴하는데. 혹시 모르니까 파스정도는 챙기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 http://cafe.naver.com/greesea 
여기 카페 가시면 후기가 많이 올라와요
가실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Flash] http://www5.okfoto.co.kr/PHotoEssay/taean.swf

+ 제작은 WOWDICA.COM에서 해주셨습니다.
꼭 몸으로 뛰는 것 만이 아니라 여러 방법으로
태안을,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되는 것이지요.

영상 많이 퍼날라주세요 +_+


제작자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ht1018/40045693880

무비의 주소
http://www5.okfoto.co.kr/PHotoEssay/taean.swf

트랙백주소
http://www.wowdica.com/renewal/taean_1s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