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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혼자서만 학생이다.

친구들이 하나, 둘 사회인이 되어갔다. 나는 급- 미쳐서 수능을 보겠다고 학교를 때려 쳐부러서.
이제야 4학년이 된다.

전문대를 졸업한 친구들은 정말로 일찍부터 사회인이 되었다. 우리들이 괴롭히는 선배들을 힘들다고 흉볼 때, 그 친구들은 사장과 상사의 흉을 보았었다. 친구가 정말로 과도한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함께 공감해줄 수가 없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내가 그 맘 이해한다고, 힘내라고 말한다고 그 친구들이 얼마나 위로가 되겠는가..

그런데 이제는 내가 혼자가 되었다. 우리 10명의 친구들은 다 같은 이과를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어째 겹치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다. 환경, 생명, 화학, 웹디쟌, 의상디쟌, 사회과학도, 간호사, 전자, 프로그래밍, 심리치료사. 정말로 어쩌다 그리 제각각인지. 그래도 정말 우리는 좋은 친구들이다. 서로에게 언제든 제일 먼저, 제일 우선이 되는..  

암튼, 올해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깐 괜히 진짜 자랑스럽기도하고, 애들이 또 사회생활에 힘들어질까 또 짠해져서.. 그래서 정말 울컥해버렸다. 에고.. 내 친구녀석들.. 근데 왠지 오늘은 그 생각을 하니까 너무 외로워져서.. 이젠 나만 혼자 학생이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나도 외로워졌다. 나는 아직도 한참 학생일텐데... 회사다닌다고 맛있는거 사주고 그런 친구들을 보면, 나도 나중에 빨리 돈벌어서 맛있는거 사주고,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든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학생이고, 앞으로 얼마간은 또 학생일 것이고, 그렇다고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나의 미래는 암담하고, 그래서 자신이 없고... 뭐 이런 생각을 하면 끊임없이 우울해진다만..

암튼, 정말 외롭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오늘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