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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궤변

악플러


 오후 늦게. 유니의 자살에 관한 기사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사고사나 병사 뭐 그런 것이 아닌, 자살. 글세. 평소 나였다면 아마 왜 하필 자살이냐, 라며 미친듯이 자살한 연예인을 혼냈겠지만, 왠지
이번 자살 사건은 측은함이 느껴졌다. '오죽했으면, 오죽했으면..' 하는..

 이혜련-이란 이름으로 연예계 활동을 했을 때 이뻐했던 연예인이라 그런 것일까. 자살이라는 것은 정말. 최악의 선택이지만, 온갖 게시판에 올라오던 유니에 대한 댓글'을 보면 정말 제 3자인 내가 봐도 너무 민망한 악플이 많았다. '세상에 내 편이 가족말고는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를 정도의 엄청난 악플. 나로서는 정말로 견디기 힘든 그런 상황이었을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하든 내 편이 되주는 사람이 가족말고는 없다니. 정말 살맛이 안나지 않는가.무슨 일을 하든, 반대를 하고, 말도 안되는 억지를 쓰고, 무어라 얘기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발전을 위한 충고와 지적은 어떤 사람에게든 쓴 약이 된다. 하지만, 악플은 그와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일단 얘기를 듣고, 그 의견에 대한 반론을 펼쳐 그의 단점을 지적하여 고치게끔 하는 것이 아닌, 말도 듣기 전에 무조건 반대부터하는 식이 아닌가. 장난으로 던진 돌에 맞아 죽는다고. 우울증을 앓고 있던 차에 그런 악플들은.. 악플은 결코 비판이 아니다, 뭣도 아닌 비방이지. 그런 것들이 자신의 일, 생활. 모든 면에서 이어지게 된다면. 그 것이 또한 자신의 지인들에게도 영향이 간다면..
  살고 싶을 의욕이 있을까..? 솔직히 나로서는 내 존재 자체의 필요성을 부인하게 될 것 같은데.


 뭐, 단순 악플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은 아니겠지만, 제대로 피지못하고 제 손으로 목숨을 끊은 고운 꽃에 대해 명복을 빈다. 故이은주의 경우는 그녀의 선택에 대해 반기를 들었지만, 故이혜련의 경우는. 측은한 마음이 더 든다. 이 사건으로 악플러들이 반성을 좀 하게 될까. 아니, 악플러들은 자신이 악플러인지 알긴 할까. 나의 바람은 어리석을지도..



+ 이제와 악플러 퇴치작전이 실행된다는건,
또 한번의 '소 잃고 외양간고치는 격' 이다.
뭐. 우리나라 정책이 항상 '그딴식'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