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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궤변

나를 알아주는 이.


  요즘 통 울적해서.. 생각을 하면 해결할 수 없는 고민들로 머리 속이 꽉차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이 싫어, 미친듯이 놀고 있다. 뭐, 아무 생각없이 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겠지만.. 암튼 그래서 이리저리 떠돌다가 그동안 미뤄왔던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았다. 정말 미친듯이 재밌어서 막 웃느라 정신없었는데, 51화였나.. 매일 1등, 못해도 2,3등하던 민호가 7등 떨어져서 8등을 하였다. 그리고 300등을 넘었던 윤호는 80등이나 올려서 240등을 했다. 그 전에 담임(서민정)이 교무실로 불러서 윤호를 칭찬했다. 엄청나게 신나해 하면서 ..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신나해 하면서 자신이 윤호만큼, 아님 어쩜 그 보다 더 신나해 하면서 칭찬을 했다. 윤호도 신이나서 가족들에게 친찬받기를 바라는 마음에 집으로 발송된 성적표를 탁상위에 올려놓고 기웃기웃거리면서 가족들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의 관심은 온통 성적이 떨어진 민호에게로 쏠렸다. 윤호의 성적표는 관심 밖이었다. 아예 존재조차 인식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식구들 하나, 하나에 좌절을 느낌 윤호는 울적한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윤호의 마음에 서민정 선생님이 점점 커지게 된 것은. 아마 이렇게 사소한 기쁨들이 모이고 모여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보면 '관포지교'에 대해 나와있다. 지금 내용은 자세히 기억이 안나는데, 이러저러한 사건으로 인해 관중이 좌절할 일, 남에게 오해 살 일 등힘든 시기를 몇번 거쳤으나, 그를 믿어준, 그를 알아준 포숙아 덕분에 다시 일어나서 세상에 중요한 인물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하며, 나를 낳으신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주는 이는 포숙이다.
고 했다 한다.

  나를 알아주는 이.. 나를 온전하게 믿어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로 부러운 일이다. 세상에 태어나 진정한 친구 하나라도 건지면 그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더라.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오는 윤호와 범이가 그런 친구인 것 같은데, 아직 고1로 이러 저러한 풍파를 만나지 못했으니 진정한 친구가 어쩌고 - 는 아직 이른 것도 같다. 

 나도 누군가를 온전히 알고, 온전히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포숙아 같은 친구가 되고 싶다.





 

+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면서
은근 많은걸 생각할 수 있었다. ㅋ 재밌기만한게 아닌데!!.

 +
내 꿈이 선생님이라 그런지
선생님이 나오는 드라마는 좀 과도하게 애착이 간다...
아직 버리지 못한 꿈이다.. 선생님.. 최지선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