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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들의 언어 구사력

내 친구들의 언어생활은 참으로 독특한 것이라, 고등학교 때 부터 우리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일부 범인들과의 대화소통이 안될 정도로, 사회화가 덜된 느낌의 대화세계였다. 보통 의성어와 의태어를 ''로 하는 대화였는데 예를 들면

" 야! 나 아까 매점갔다오다가 계단에서 띠용했어 "

이 정도? -_-

우리애들끼리는 참으로 신기하게도 다 알아들을 수가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은 이해를 잘 못하고 되물어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러다보니 더욱더 동족의식을 느끼고 친해질 수 밖에;;

이런 우리들 중에서도 정말로 정말로 몇개의 단어만 가지고 대화를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정말 언어구사 수준이 초딩이었다. 그녀는 사자성어를 쓰는 것을 참으로 좋아했는데, 그게 대게는 틀리게 인용되고 있어서  그녀의 말을 알아들 순 있었지만, 곰곰히 생각을 한 수 문맥에 맞게 이해하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줘야 하는 그 정도였다. 그리고 무언가 사자성어를 알게되면 그 상황을 만들려고 무단히 노력하는 스타일이었다.
 
이런 우리들이 나름의 사전편찬을 위해 정의한 몇몇가지 단어들이 있었는데, 모두 다 기억은 안나지만 가장 자주 사용했던 몇 몇가지에 대해 언급해보면..
 

  • 1. 감정 표현 단계 명사 :

         그 당시 고2, 고3으로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라 기쁨에 대한 감정표현명사는 없었고,
         우울해/ 에 대한 단계가 있었는데,

            우들스 // 우울해 // 침울해 // 음울해

          가 그것이었다. 보통 우들스가 짜증나 정도의 수준이고 음울해는 암흑의 느낌?;
          보통 우들스- 를 제일 많이 사용했는데, 후엔 간접광고 같다고 사용을 자제했다.


  • 2. 감정 과대 표현 명사

        이건 요즘에 오나전(완전), ㅇ벗어(없어) 로 알려져있는, 오타로 인해 생겨난 명사로, 보통 극도로
        흥분했을 때 오타를 치는 횟수가 빈번해지므로 감정 과대 표현명사로 분리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오나전, ㅇ벗어, 를 포함해여 우식다(웃기다), 및니(미친) 등이 있다.


  • 수식언으로는 까꿍스럽다(깜찍한걸~ 정도?).
    용언으로는 띠용(턱부위에 걸려 넘어질뻔하다.) 등이 있다.



+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고3때, 뭔들 재미없겠냐
공부하기 싫으니까 마냥 이러고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