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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학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거야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 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 걸... -------- 힘이 들어하는 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더보기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어두운 들과 산굽이 떠돌며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달력 속에서 뚝 뚝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 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 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오르고 무심히 .. 더보기
주식회사 천재 패밀리 우리에겐 '노다메 칸타빌레'로 너무나 유명한 니노미야 토모코 아, 이분은 노다메 칸타빌레의 작가이다.ㅋ 노다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봐야겠다-.는 생각에 책안표지를 보았더니 '그린'이라는 작품과 '주식회사 천재 패밀리'라는 작품도 있다더라. 그래서 냉큼 다 빌렸는데 아. 너무 재밌다. 이 작가 특유의 유머코드도 나랑 너무 잘 맞는 듯하고 순수함이 묻어나는 등장인물들의 그 감성이 너무 좋다. '그린'은 2:2로 캠핑을 왔던 여주인공이 우연히 그 지역에 사는 '꿈속의 왕자님 ㅋ'을 만나 농촌에 눌러앉는다는 .... (응?). 뭐 전원 생활이라기보단 그냥 농사일에 익숙해지는 새댁을 볼... (응?) 서울생활을 접고 낙향하여 농사지을 분들에게 추천 (응?) '주식회사 천재 패밀리'의 주.. 더보기
호수1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수 밖에. 마음이 참 짠-하다. 타이밍 맞춰 잘 나타나주는 그 사람. 더보기
다정다감/우리들이 있었다. 해피앤딩이 아닌 것은 만화가 아니다. 너무 현실적인 건 만화가 아니다. 일단 나의 생각은 그러했다. 난 보통 이미 완결이 난 만화책을 주로 본다. 중간에 끊기면 궁금증이 극에 달해서 미칠 것 같기 때문이다. 완결난 만화책의 장점은 끝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는 과정이 완전 짜증나게 우울해도 결말이 해피하다면 난 oK이기 때문에 맨 마지막권의 마지막 장을 펴서 분위기가 갠춘하면 빌려보지만 영 아니다 싶으면 잘 안본다. 그런데 어쩌다 낚여서 본 새드앤딩의 만화 두 편이 있다. -하나는 연재중이지만 전체적분위기가 새드- 그 두편이 「다정다감」, 「우리들이 있었다」. 이다. 다정다감은 우리나라의 박은아 작가의 작품이고 우리들이 있었다는 일본의 오바다 유키의 작품이다. 다정다감 을 더 먼저봤었는데 다 보고나서.. 더보기
책 - 7월 24일 거리 ; 요시다 슈이치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워터]로 먼저 접했었는데. 그 책을 읽을 때 수영장에 와 있는 느낌이 들어 내 방에서 락스냄새가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건 요시다 슈이치라는 이름보다도 순전히 독특한 책 제목 때문이지만, 대출의 결심을 서게 한건 각 부제들이었다. 1. 인기많은 남자가 좋다. 2. 남이 싫어하는 여자는 되고 싶지 않다. 3. 늘 들어주는 역할이다. 4. 의외로 가족 관계는 양호하다. 5. 첫 경험은 열 아홉살. 6. 타이밍도 좋지 않다. 7. 때로 순정만화를 읽는다. 8. 밤의 버스를 좋아한다. 9. 아웃도어는 싫다. 10. 실수하고 싶지 않다. '누구나 다 보통 이래' 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정말 누가보면 민망할 정도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내 경우를 보면; 나는 잘 몰랐지만; 내.. 더보기
백석詩 -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