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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티켓

카모메 식당

카모메(갈매기) 식당은 핀란드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있습니다.

일본만화를 사랑하는 토미가 첫손님인 카모메 식당은
고향의 맛, 식당의 Main Dish인 Classical 주먹밥(매실짱아치 등), 과
전주인의 노하우가 담긴 향긋한 커피, 달콤한 시나몬 롤, 다른 여러가지 음식이 있습니다.

주인인 사치에씨를 꼭 닮은 이 곳은
처음엔 단 한명의 손님도 없었지만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를 물어오던 첫 손님인 토미군과의 인연,
그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를 가르쳐 준 핀란드로 急여행온 미도리씨 - 지도에서 눈감고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 와의 인연, 공항에서 짐을 잃은 마사코씨와의 인연이 시작되면서

손님들이 하나, 둘 늘어 북적거리게 됩니다.

늘 오던 사람들이 옵니다.
늘 앉던 자리에 앉아, 늘 같은 것을 주문합니다.

조용하지만 맛있는 냄새가 나고, 따뜻한 마음이 있는 카모메 식당.


                                                         いらっしゃ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전에 ' 혐오스러운 마츠코씨의 일생' 리뷰를 올릴 때도 말했지만
난 일본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어떤게 일본 영화스러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아는 일본영화는 러브레터, 철도원, 4월이야기, 지금만나러 갑니다,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비밀, 환생, 스윙걸스, 하나와 엘리스, 혐오스러운 마츠코씨의 일생,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이렇게 따뜻한 화면과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들이어서
이런 영화들이 '일본스러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보게된 카모메식당도 역시 그러했다.
주인공이자 카모메식당의 주인인 사치에氏의 잔잔한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내가 아는 일본영화들과 같이 앤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따뜻하고 화사한 화면,
마치 일상의 한 부분같은, 그래서 마치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그려지고 있다.
 
다른 일본영화도 그랬지만 이 영화는 화면이 너무 예쁘다.
맛스러워 보이는 음식들의 향기가 나에게까지 느껴지는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시나몬의 향도, 사치에씨를 통해서라면 향긋할 것 같다.


내가 만약 무작정 떠나 딱히 정한 것 없는 여행을 갔을 때 - 미도리
만약 여행지에서 짐가방을 못찾아 막막하게 되었을 때 - 마사코
사치에씨처럼 마음 따뜻한 동향(同鄕)인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할까.


그녀의 커피에, 그녀의 시나몬 롤에, 그녀의 주먹밥에..
그리고 그녀의 마음씨에..

카모메 식당의 사람들은 오늘도 그 곳에 간다.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