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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편식쟁이다.

일단 편식'으로는 측근들 중에서는 정말 유명한 나.

기본적으로 편식'이라하면 'XX를 안먹는다.' 정도일테지만. 나는 고거보다 한 수준 위.

어디에 들어간 X는 먹는데, 어디에 들어간 X는 안먹어.
그냥 X는 안먹는데 X랑X랑 섞으면 먹어.
이 수준이다.

뭐 열거해보자면.
일단 냄새만으로도 싫어하는
오이 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역하다.
이러다보니 오이냄새나는 건 다 싫어한다. 수박.참외 등등..
등산하는걸 그닥 안좋아하는데 전에 채집갔을 때, 다들 오이를 먹는 바람에(수분보충용)
난 완전 그날 산 제대로 탔다. 덕분에 신발 밑창이 다 나가버렸다 -_-;
오이는 진정 거의 다 안먹는데 무침, 피클은 먹는다.
남들은 뭐 오이향이 상큼하다느니, 아삭거리는 느낌이 좋지 않냐느니- 하지만.
나는 오이 냄새가 비리고, 느끼하고, 역하다. 멀리서 냄새를 맡아도 쏠리는 느낌.;;

당근
도 거의 안먹는다. 뭐 볶음밥에 들어간 짜잘한 당근마저 골라냈던 나였으니, 할말 다했지.
고등학교 때는 급식을 했는데, 당근을 골라낸 나를 보고 아이들은
마치 볶음밥 하기 전에 재료를 준비해 놓은 것 같다
라고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두둥-. 나이가 차고 24살이 되었을 무렵. 나는 느끼고야 말았다.-_-
당근에서 섭취할 수 있는 바이라민A의 부족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배우고 넘어갔을 바이라민A의 결핍증은?
그렇다-_-.
야.맹.증 두둥!
시험공부를 하고 밤늦게 학교에서 내려가는 길인데 -_- 계단이 안보여!! 안보여!! 안보여!!
워낙 계단공포증이 있어서 그렇겠거니. 하고 생각을 했지만 이건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나의 계단공포증은. 계단이 평지처럼 보이고, 가끔 울렁거리고 이런 것이었는데.
아예- 아예 음영이 티가 잘 안나는 것이었다 -_-. 뭐야이건!@#!$@%!#^!@#$!
그 후로 김밥에 들어간 짜잘한 것과 볶음밥에 들어간 것 정도는 먹게 되었고, 당근 보다 조금 더 맛있는 양파를 열심히 먹게 되었다는 후문. 근데, 원래 사과랑 7:3의 비율정도(사과가 더 많게)로 함께 갈아서 쥬스로는 먹을 수 있었다. ㅋ 당근냄새 완전 빠진 정도-

해물류도 거의 안먹는다. 어류는 좋아하는 편이고, 갑각류 정도도 먹는데,
문제는 두족류과 패류 같은거?. 오징어, 문어, 조개, 대하, 소라, 홍합, 꼬막, 굴, 멍게.. 등등.
일단 형태가 불분명하여 흐느적 거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개불, 해삼, 오징어와 문어 말린 것은 먹는다.; 이러다보니 해물탕을 아예 싫어한다.
비린내도 비린내거니와 해물탕에 들어가는 오징어 삶은거, 미더덕, 뭐 이런거 다 싫어한다.;
조개구이 이딴거 안먹는다.

곡류로 가보자면, , . 다 안먹는다. 껍질을 제거하고 순수 콩.팥만 있다면 그건 또 먹는다.
콩밥, 팥밥 이런거 다 안먹는다. 팥빙수 먹을 떄 팥시럽만 넣는거라면 먹는데, 또 팥째로 넣음 안먹는다. -_-;;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고 입안에서 맴도는 느낌이 너무너무 싫다.;; 맛이 싫은건 또 아니다. 두부, 비지찌개, 콩가루 이런거 넘흐넘흐 좋아하신다.  

과일쪽으로 가보면, 사과, 위에서 언급되었던 수박과 참외, 딸기를 안먹는다. 사과와 딸기는 그래도 갈아놓으면 먹는데, 수박과 참외는 절대 절대. 키위도 셔서 안먹는다. 사과는 그 맛이 싫고.
딸기는 왠지 징그럽게 생겨서 싫다. 자세히봐라 졸라 징그럽게 생겼다. -_-.. 일단 신건 무엇이든지 다 안먹는다. 그래서 레몬은 겁나겁나 싫어하고, 귤도 잘 안먹는다. 위에서 말했지만 넘어가지 않고 입안에서 맴도는 걸 너무 싫어한다. 그래서 오렌지도 안먹는다. 토마토는 과일은 아니지만 또 이런 의미로 큰 토마토는 껍질이 입에서 맴도는 관계로 안먹는다.  



보통 여기까지 말하고 나면 다들
도대체 먹는건 뭐냐
라고 말하지만 또 보면, 먹는거 겁나많다.
닭고기는 미친듯이 좋아라하고, 최근들어 양파, 마늘, 파, 회 등도 먹기 시작했다. 뭐, 보면
다 술안주로 먹다보니 먹기 시작한거라 좋은 시작은 아니었지만 뭐 여튼 먹을 수 있는 것이 늘었다는 의미에서 좋다고 봐야겠다.
근데 특이한 점은 가지, 달래, 냉이, 돈나물, 고사리와 같은 나물류는 또 겁나 좋아한다.
시금치는 안먹지만;

킬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