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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해' 라는 말을 너무 싫어했었다.

 너무 흔해빠진 말인 것 같아서 영화에서, 혹은 드라마에서 '사랑해'란 말을 듣고 기뻐하는 연인들을 보면 공감이 되지 않았다. 저런 흔해빠진 사랑이라는 말이 뭐가 그렇게 감동적이고, 뭐가 그렇게 기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해라는 말이 훨씬 더 풋풋하고, 수줍은. 그런 말인 것 같아서 어렸던 나는 연인에게 사랑해.라는 말보다 좋아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였다.

 스무살 성인이 되고  조금 성숙해진 얼마 후 한 사람을 향해 혼자서 연애를 했다.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만남이 지속되고, 나의 마음은 더 깊어갔다. 그 사람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해야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한다는 말. 그 말 밖에는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 사람한테는 조금 더 특별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이렇게나 당신을 마음에 품고 있다고 전하고 싶었는데, 난 아무런 수식어구도 붙이지 못하고, 내 감정을 대처할 수 있는 그 어떤말도 생각해내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그 말 밖에는 생각나지 않았다. 일기장 가득히, 난 사랑한다는 말만 써 놓았다.


그 때 알았다. '사랑해'라는 말이 그 어떠한 말 보다 확실한 감정표현이라는 것..






+ 끝내 그 사람한테는 전할 수 없었지만, 난 그 사람 덕분에 사랑을 알게 되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