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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티켓

영화 - 태양의 노래

 + 스포이지만. 이 글 읽고도 Ost 를 위해 영화를 꼭 보기 바래요(-_ㅠ.
    반전영화도 아닌데 -_-; 내용 좀 안다고 달라질 건 없죠 ~



 친구가 시사회표가 당첨되었다고 하여 쭐래쭐래 따라 갔다. 아무런 사전조사 없이 그냥 갔다.
어느 나라 영화인지조차 알아보지 않고.

 솔직히 나는 영화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보게되면 보고, 있으면 보고. 그런 타입이지 새로운 영화가 뭐가 있는지, 누가 무얼 찍었는지 아예 모른다. 엄청 홍보를 때린 영화라면 질리도록 들으니 그 영화 제목 정도는 인식하고 있지만 언제 개봉하는지는, 그런 홍보를 듣고 날짜를 체크해 놓을 때 정도?
거의 보지 않는 영화라도 구미가 당기는 영화를 알게되면 홍보물을 보고, 듣고 날짜를 체크해 놓고 주위 사람들을 꼬신다. 정확히 말하자면 등장인물이 누가 나오느냐에 혹하여 영화를 선택한다. 간혹 스토리에 혹하여 선택하기도 하지만.. 감독? 제작비? 그런 것은 모른다.
 
 친구는 내가 좋아할만한 영화라고 했다.


 '내가 좋아할만한 영화?'

 
 내 친구는 역시 정확했다.  내가 좋아하는 뽀얀 화면, 잔잔한 스토리. 그리고. 통기타 소리.. 영화를 보고 집에 오자마자 ost를 찾아 다운받았다. 그리고 지금도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기타소리. yui의 목소리가 너무도 청량하여 깔끔한 기타소리를 한결 더 가볍에 만들어준다. 영화를 위해 곡을 썼다던데 휴. 나는 언제 쯤 제대로된 곡 한번 써보려나-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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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이가 들고나온 기타는 정말로 쳐 이쁜 기타였다. 그 곡선은 정말!!!. 나는 고동색톤을 좋아하지만, cort에서 주로 나오는 밝은색의 기타로.. 휴.-_ㅠ. 나의 쪼꼬(기타이름)가 목이 댕강- 날아가는 바람에 기타를 잡을 일이 줄어들어 그리움에 사무쳐있었는데 유이의 기타를 보면서 처 울었다. 돈모아서 기타 사야지. 하는 생각이 완전 미친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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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색소성 건피증이라는 소녀의 병도, 그 병으로 인하여 세상을 떠나야 했던 소녀의 슬픔도, 소녀를 떠나보내야 하는 주위 사람들의 슬픔도. 뭐랄까. 공감할 수 없을 만큼. 그 소녀의 노래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슬픔은 너무 컸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지 못했다는 아까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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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그 소녀를 사랑했던 소년에 의해 만들어진 그녀의 CD를 통해 그녀의 목소리는, 노래는 전파를 타고.. 결국, 소녀의 꿈은 이뤄지면서 해피하게 마무리♡


 아무리 들어도 good bye days는 내용은 물론, 단어조차 잘 알아들을 수 없지만 너무 슬프다. 그래서 영화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는 지금은, 잘 못듣겠다.

 하지만 it's happy line은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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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피해 자신만의 무대로 나아가 촛불을 켜고, 기타를 잡고 시작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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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슬펐던 장면은 대뇌가 위축되기 시작하여 손에 마비왔다. 아무리 스트로크를 쳐도 기타는 북북 거리는 괴상한 소리만 낼 뿐, 이 전의 소리는 나지 않았다. 소녀는 더 이상 기타를 잡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슬픈 것도 잠시, 더 커다란 감동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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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기타는 칠 수 없지만. 노래는 할 수 있어!'
 

 내가 저 상황이었더라도 판도라 상자에 남아있던 희망을 찾아낼 수 있었을까. 너무 벅찬 장면이었다. 아마 그녀의 곁에는 소년이 있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소년과 소녀, 가족들과 친구는 녹음실로 찾아가 연주는 다른사람들에게 부탁하고 가족들과 친구들을 내 보내고 혼자남아 CD에 담을 노래를 녹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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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bye days..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엄마가 만들어준 옷을 입고 소녀는 소년이 서핑을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태양을 맞이한다. 아버지는 '이제 귀찮으니까, 그런 옷 벗어버릴까?' 하고, 마지막으로 그 옷을 벗고 태양을 맘껏 느껴보라고 하시지만 소녀는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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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라고, 죽을 때 까지 살꺼라고..



그 후로 마비가 더 확산되어 결국 소녀는 그녀의 노래를 남기고 태양과 함께 하늘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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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무 좋아하는 러브레터, 철도원, 비밀, 조재와 물고기와 호랑이. 와 같은 느낌의 영화. 거기에 잔잔히 퍼지는 acoustic guitar 소리. 러브레터와 철도원에 유키구라모토의 깔끔한 피아노소리가 분위기를 더했다 한다면, 이 영화에는 맑은 목소리와 나른한 기타소리가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